조슈아는 이윽고 체념한 듯, 마저 걸치고 있던 의복을 벗었다.
그 몸을 보고, 알렉스는 거의 저항하지 않던 조슈아가 어째서 일순간이나마 망설임을 보였는지 이해했다.
허벅지부터 무릎에 걸쳐 있는 오래된 흉터는, 창백하다 싶으리만치 흰 피부 위에서 지나치게 도드라져 보였다.
더욱이 흉터가 있는 다리와 그렇지 않은 쪽의 미묘한 굵기 차이며, 살짝 굽어진 채 펴지지 않는 무릎까지.
의사와 사용인 외에게는 보인 일이 없을 신체적인 핸디캡을 직접 남의 눈 앞에서 드러내는 것은, 제 아무리 조슈아라도 꺼려지는 일이리라.
굳이 다리만이 아니라도, 군데군데 뼈마디가 드러나는 마른 편인 체구와 희고 매끄러운 피부는, 전통적인 남성미와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그럼에도 그의 육신은 아름다웠다.
그것은 햇빛 아래에서 운동이며 산책을 즐기는 그의 형제들과는 다른, 이질적인 아름다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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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는 그 숨소리에 문득 위화감을 느꼈다.
"조슈아……?"
"읏… 하아…… 하아, 하아, 하아……!"
상대의 입술은 아무런 대답 없이, 다만 거친 숨만을 내뿜을 뿐이었다.
그것은 고통이나 쾌락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단지 익사하기 직전처럼 끊임없이 산소를 원하는 발버둥에 가까웠다.
"조슈아."
"하아… 하아, 하아…… 하아, 하아…!"
그리 놀라울 일도 아니었다. 이물질이 자신의 몸에 침입한 것에 대한 일종의 쇼크 상태. 처음이라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상대를 진정시키기 위해 머리카락을 쓸어 넘겨주며 가볍게 토닥여 주어도, 조슈아의 호흡은 진정될 기세가 보이지 않았다.
"하아, 하아, 하아, 하아……!"
그나마 남아있던 핏기조차 가셔, 애처로울 정도로 새파랗게 질린 뺨을 쓰다듬으며 알렉스는 귓가에 속삭였다.
"숨을 깊게 쉬어."
"으… 하, 하아…… 하아, 하아, 하아, 하아…!"
그러나 알렉스의 말은 상대에게는 들리지 않는 듯 했다.
할 수 없지. 알렉스는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조슈아의 가쁜 호흡이 터져 나오는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겹쳤다.
"읍…!"
자신의 호흡을 막으려 든다 생각했는지, 조슈아의 팔이 일순 알렉스를 밀치려 들었지만, 그는 굴하지 않았다. 팔을 뻗어 상대를 끌어 안으며, 더더욱 상반신을 밀착시켜 자신의 숨을 나누어주었다.
"음… 읏……"
몽롱한 의식으로도 상대가 자신을 도우려는 것임을 깨달았는지, 혹은 그저 탐욕스레 숨을 원하는 것인지, 조슈아의 손도 어느새 알렉스의 셔츠를 붙들더니 자기 쪽으로 끌어당기기 시작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