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의 손 끝이, 긴장으로 뻣뻣하게 굳어 있는 테오도어의 어깨를 살짝 밀었다.
그 동작은 마치 깃털 끝을 어루만지듯 힘이라곤 실려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테오도어는 그만 중심을 잃고 침대 위에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읏……!"
테오도어는 당황하며 몸을 일으키려 했으나, 그보다는 알렉스가 그의 무릎 위에 걸터앉는 것이 빨랐다.
"마음대로 해도 돼."
뜨거운 숨결로 귓가를 간지럽히며 속삭이자, 상대는 마른 침을 꿀꺽하고 삼켰다.
이미 감출 수 없을 만큼 달아오른 얼굴은, 그의 내심이 흔들리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었다.
"그만두십시오……"
몇 번째인지 모를 말을 힘없이 되뇌는 목소리에, 조금 전까지의 냉철함은 자취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웨이크님……"
우습기 짝이 없었다.
정말로 그렇게 생각한다면 당장에라도 뿌리쳐버리면 될 것 아닌가.
일견 튼튼해 보이면서도 실상은 약하기 그지없는 이성의 끈을 어떻게든 부여잡으려 애쓰는 모습이라니.
"그만……"
대답하는 대신, 알렉스는 그의 손가락에 입을 맞추었다.
"……하아…"
달콤한 한숨을 흘리며 입술로 가볍게 물자, 자신의 무릎 아래 있는 몸이 크게 움찔하고 반응했다.
입술로 마디를 더듬으며 천천히 내려가서는, 이윽고 혀를 내밀어 손가락과 손가락 사이를 핥기 시작했다.
눈꺼풀은 감은 채였기에 아무것도 보이지는 않았으나, 테오도어가 이쪽을 홀린 듯이 바라보고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